[2006/09/30] 우리말) 웜 비즈? 쿨 비즈?

조회 수 4409 추천 수 60 2006.09.30 12:54:42
안녕하세요.

어제는 자료를 찾느라 오랜만에 일본 누리집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일본 환경성에 있는 내용인데 오늘은 이것을 좀 소개해야겠습니다.

http://www.env.go.jp/press/press.php?serial=6284

작년 여름에 일본 환경성에서 나온 보도자료로 주요 내용은,
일본 환경성에서는 모든 국민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실천 방식의 하나로,
여름철의 가벼운 옷차림인 'COOL BIZ'에 이어,
가을과 겨울에는 추우면 옷을 입고 지나치게 난방 기기에 의지하지 않는 WARM BIZ 운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참 좋은 운동입니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약간 덥게 지내고,
겨울에는 겨울답게 약간 춥게 지내는 게 건강에도 좋고,
더불어 지구환경을 아끼고 보살피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일본에서 하는 일이지만 참 잘하는 일입니다.
이런 것은 비록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일이지만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을 가지고 올 때
이왕이면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오자는 겁니다.

'쿨 비즈'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올여름입니다.
몇몇 환경단체에서 주장했는데,
이때, 쿨 비즈라고 하지 않고 다른 단어를 만들어서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 곧 웜 비즈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일본에서 가을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우리도 10월쯤이면 웜 비즈를 들고 나오겠죠.

거듭 강조하지만,
좋은 일은 본받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우리에 맞게 본받아야 합니다.
쿨 비즈를 여름나기로 받아들이고,
웜 비즈를 겨울나기나 겨우살이로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환경단체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잘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받아들이는데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언론이 나서야합니다.
언론이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거 아닌가요?
몇 번 강조하지만,
언론은 사회의 썩은 데만 뒤져 조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닙니다.
사회의 여론을 형성해 가는 집단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언론의 노력으로 '나들목'으로 다듬었고,
탈북자란 새로운 단어 대신에 '새터민'을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바로 언론이 나서서 앞장서니 좋은 단어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바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

내일이면 10월입니다.

이번 가을에 '웜 비즈'라는 단어를 듣지 않게 되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쿨 비즈'는 '시원하다', '멋있다'라는 쿨(Cool)에
'비즈니스'를 붙여서 만든 것으로
여름에 넥타이를 메지 않아 체감온도를 낮추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자는 뜻입니다.
웜 비즈는 그 반대입니다.

2. 겨울나기, 겨우살이는 사전에 올라 있으나,
여름나기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한 단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163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7286
2674 [2013/10/28] 우리말) 틀리기 쉬운 높임말 머니북 2013-10-28 422675
2673 [2014/01/10] 우리말) 사물 존대 동영상 머니북 2014-01-10 142652
2672 [2007/02/22] 우리말) 어제 받은 답장 몇 개 [8] id: moneyplan 2007-02-22 97085
2671 [2006/12/19] 우리말) 봇물을 이루다? id: moneyplan 2006-12-19 54317
2670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0673
2669 [2011/12/15]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머니북 2011-12-16 19591
2668 [2011/11/25] 우리말) 십여 명 머니북 2011-11-25 18955
2667 [2012/08/08] 우리말) 석패 머니북 2012-08-08 17436
2666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266
2665 [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머니북 2011-11-29 17048
2664 [2011/12/08] 우리말) 소반다듬이 머니북 2011-12-08 16701
2663 [2011/12/19] 우리말) 종군위안부 머니북 2011-12-19 16480
2662 [2011/11/18] 우리말) 댓글 소개 머니북 2011-11-18 15655
266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402
2660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070
2659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4567
2658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488
2657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