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7] 우리말) 휭하니 >> 힁허케

조회 수 5471 추천 수 87 2006.09.07 02:38:02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한 축구 보셨나요?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전반 3분쯤에 설기현 선수가 쏜살같이 힁허케 달려가 넣은 골이 참 멋있었습니다.

배구나 축구 따위의 공을 다루는 경기에서,
지체함이 없이 재빠른 동작으로 공격함. 또는 그런 공격을 '속공'이라고 합니다.

속공할 때는 공을 몰고 쏜살같이 달려가죠?
"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이 '힁허케'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처럼 쓰죠.

이 단어를
'휭하니'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휭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휭하니 다녀오거라...

그러나 이 휭하니는 '힁허케'를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힁허케 밖으로 나가버렸다, 힁허케 다녀오거라처럼 쓰셔야 합니다.

어젯밤에 설기현 선수가 힁허케 달려들어 첫 골을 넣은 거죠.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가 공을 잡자마자 상대편을 향해 힁허케 달려가 멋진 골을 넣길 빕니다. ^^*

우리말123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넥타이 매고 왔어요]

오늘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본관건물 개관식이 있는 날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고 왔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매지 않는 넥타이라서 좀 거추장스럽네요 ^^*

오늘은 ‘매다’와 ‘메다’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간단하게,
‘매다’는 무엇을 묶는 행위를 가리키고,
‘메다’는 무엇을 어깨에 얹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
책임을 떠맡을 때,
목구멍이 막히거나 무엇이 가득 찰 때는 ‘메다’를 씁니다.
핸드백을 어깨에 메다.
총을 메다,
너는 이 회사의 장래를 메고 갈 사람이다.
하수도 구멍이 메었다.
가슴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매다’는
주로 끈이 풀리지 않게 묶는 일에 사용하고,
저 같은 사람이 논밭의 잡풀을 뽑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넥타이를 매다.
신발 끈을 매다.
그는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김을 매다.
처럼 쓸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면,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맨 후 출근했다’가 되겠죠.

항상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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