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 우리말) 좀이 슬다

조회 수 5298 추천 수 0 2014.10.23 14:33:06

벗개고 웃날드는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그칠 것 같습니다. ^^*
(
벗개다 :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
웃날 : 흐렸을 때의 날씨를 이르는 말)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오늘 치 우리말 편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좀이 슬다와 좀이 쏠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애들이 이 층 침대를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아내와 상의해서 침대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침대 놓을 자리를 잡느라 소파를 좀 옮겼습니다.
평소에 자주 청소를 한다고 하지만소파 밑에는 여전히 지저분하더군요. ^^*

평소에 자주 안보던 곳을 보면 나무에 좀이 슬거나
심지어 쥐나 좀이 갉아먹은 것도 보일 때가 있습니다저희 집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럴 때 흔히 좀이 슬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좀이 슨 게 아니라 좀이 쏠은 겁니다.

'
슬다' 
"
벌레나 물고기 따위가 알을 깔기어 놓다."는 뜻으로
장독에 파리가 쉬를 슬다벌레가 잎에 알을 슬었다처럼 씁니다.
알을 놨다는 뜻이지 나무가 갉아 없어진 게 아닙니다.

'
쏠다'
"
쥐나 좀 따위가 물건을 잘게 물어뜯다."는 뜻으로
누에가 뽕잎을 쏠아 먹다쥐가 문을 쏠았다처럼 씁니다.
나무 따위를 쥐가 갉아 놓은 것에 쓸 수 있는 낱말이 바로 이 '쏠다'입니다.

따라서,
좀이 나무를 갉아 먹은 것을 보고는
좀이 슬었다고 하지 않고좀이 쏠다고 해야 맞습니다.

저 나무는 좀이 쏠아 이제는 쓸 수가 없겠다자주 닦지 않으면 좀이 쏘니 조심해라 처럼 써야 합니다.

슬다나 쏠다나 소리도 비슷하고 쓰임도 비슷하니 아무것이나 써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을 우리가 아끼고 다듬지 않으면 누가 살펴주겠습니까?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한글문화연대라는 곳이 있습니다.http://www.urimal.org
다른 나라 말에 더럽혀진 우리 말글을 가꾸며 우리 문화와 학문을 발전시키고자 만든 단체입니다.
방송인 정재환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어제 그곳에서 온 누리 편지(이메일)에 재밌는 게 있어서 함께 나눌게요.



대개 '메트로'를 영어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원래 메트로도 우리말에서 온 것이다
지하철이 땅 밑으로 다닌다고 해서 '밑으로 밑으로하다가 '메트로'가 된 것이다
흔히 휴대전화를 핸드폰이라고 하는데 핸드폰은 콩글리시이고 영어는 '셀룰러폰'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셀룰러'의 어원 역시 우리말이다
세게 누르라는 우리말 사투리 '쎄리눌러'가 변해 '셀룰러'가 된 것이다믿거나 말거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정재환 씨가 한 농담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74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437
2516 [2009/01/30] 우리말) 예탐과 여탐 id: moneyplan 2009-01-30 2314
2515 [2015/12/22] 우리말) 차지다/찰지다 머니북 2015-12-23 2314
2514 [2015/12/15] 우리말) 육질과 과육 머니북 2015-12-15 2316
2513 [2015/01/13] 우리말) 에라, 잘코사니라 머니북 2015-01-13 2317
2512 [2016/10/17] 우리말) 오늘 하루도 즐겁게 머니북 2016-11-01 2317
2511 [2016/04/19] 우리말) 신문 기사를 잇습니다 머니북 2016-04-22 2318
2510 [2014/11/18] 우리말) 난이도 머니북 2014-11-18 2319
2509 [2015/06/22] 우리말) 유월 머니북 2015-06-22 2319
2508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319
2507 [2015/10/16] 우리말) 사열/빠름 머니북 2015-10-16 2319
2506 [2015/11/05] 우리말) 찜찜하다/찝찝하다 머니북 2015-11-05 2319
2505 [2016/09/23] 우리말) 애띤 얼굴? 앳된 얼굴? 머니북 2016-11-01 2319
2504 [2014/03/17] 우리말) 나잇살/나쎄 머니북 2014-03-17 2320
2503 [2010/06/22] 우리말) 차두리와 덧두리 moneybook 2010-06-22 2321
2502 [2016/03/15] 우리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말 머니북 2016-03-17 2321
2501 [2016/09/19] 우리말) 한가위 머니북 2016-11-01 2321
2500 [2010/06/10] 우리말) 책장사와 책장수 moneybook 2010-06-10 2322
2499 [2014/12/01] 우리말) 도 긴 개 긴 머니북 2014-12-01 2322
2498 [2015/01/15] 우리말) 토씨 머니북 2015-01-15 2322
2497 [2010/05/27] 우리말) 성을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이름을... id: moneyplan 2010-05-27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