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7] 우리말) 수치레

조회 수 2574 추천 수 0 2015.09.17 11:25:30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멋진 낱말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치레'를 아실 겁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치러 내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병치레, 손님치레 따위가 그런 겁니다.
"겉으로만 꾸미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기도 하는데,
말치레, 인사치레가 그런 낱말이죠.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맑고 시원한 날씨처럼 오늘도 수치레하시길 빕니다.
굳이 내가 수치레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수치레하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날씨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쥐꼬리와 쥐 꼬리]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여기저기서 큰불이 났었군요.
날씨가 몹시 건조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사고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더군요.
사소한 것을 무시하고 넘어가지 말자는 뜻으로 오늘은 쥐꼬리를 알아볼게요.

'쥐꼬리'는 쥐 꼬리가 길지 않다는 데서 따와 "매우 적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쥐 꼬리'처럼 두 낱말을 띄어 쓰면 말 그대로 쥐의 꼬리를 뜻합니다.
'밤손님'은 도둑놈이지만,
'밤 손님'은 밤에 오신 손님이고,
'뱀눈'은 독살스럽게 생긴 눈이지만,
'뱀 눈'은 뱀의 눈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키가 크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작은아버지'는 아버지의 동생이고,
'큰 코 다치다'는 커다란 코를 다친 것이지만,
'큰코다치다'는 크게 봉변을 당하다는 뜻입니다.
'물 먹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고,
'물먹다'는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직위에서 떨리어 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게 참 많습니다.

띄어쓰기와 붙여쓰기를 가르는 것은,
각각의 낱말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낱말 별로 띄어 쓰나
두 낱말이 합쳐져서 뜻이 달라진다면 합성어로 보고 붙여 쓰시면 됩니다.

'윗사람'이 '뱀눈' 뜨기 전에 열심히 일합시다.
그래야 '큰코다치지' 않고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받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9829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03969
2216 [2015/09/22] 우리말) 한가위 뫼돌보기 머니북 2015-09-23 3195
2215 [2015/09/21] 우리말) 물나팔과 물방귀 머니북 2015-09-21 2790
2214 [2015/09/18] 우리말) 물속에서 숨을 내쉬어 꾸르륵 소리 내는 것 머니북 2015-09-18 2825
» [2015/09/17] 우리말) 수치레 머니북 2015-09-17 2574
2212 [2015/09/16] 우리말) 정의 -> 뜻매김 머니북 2015-09-16 3094
2211 [2015/09/15] 우리말) 덕분/때문, 누출/배출 머니북 2015-09-15 2802
2210 [2015/09/14] 우리말) 꺼메지다와 까매지다 머니북 2015-09-14 3060
2209 [2015/09/11] 우리말) 빌다와 빌리다 머니북 2015-09-11 2755
2208 [2015/09/10]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5-09-11 3214
2207 [2015/09/09] 우리말) 여탐과 예탐 머니북 2015-09-11 2748
2206 [2015/09/08]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5-09-08 2952
2205 [2015/09/01] 우리말) 어영부영 머니북 2015-09-02 2575
2204 [2015/08/31] 우리말) 아들이삭 머니북 2015-08-31 3157
2203 [2015/08/28] 우리말) 백중 머니북 2015-08-31 2994
2202 [2015/08/27]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머니북 2015-08-31 2835
2201 [2015/08/26] 우리말) 붓다(2) 머니북 2015-08-26 2524
2200 [2015/08/25] 우리말) 간이 크다와 붓다 머니북 2015-08-25 3189
2199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507
2198 [2015/08/21] 우리말) 쫀쫀한 사람이 필요해! 머니북 2015-08-24 2566
2197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