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3] 우리말) 광복과 해방

조회 수 2361 추천 수 0 2015.08.13 17:50:39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은 것은 약 35년입니다.
그 배인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잔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그런 찌꺼기가 많죠. 우리말 편지에서 할 일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2003년부터입니다. 꽤 되었죠? ^^*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많아 오늘은 제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아들이 찍어준 겁니다. 

모레가 광복절입니다. 해방절이 아닌 광복절입니다.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노예 해방/과중한 업무에서 해방이 된 홀가분한 마음/내일이면 학기말 시험에서 해방이다!처럼 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방'이라는 낱말 속에는 
우리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일본 사람들의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인 뜻이 있습니다.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곧, 광복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 선조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인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마땅히,
모레는 ‘해방절’이 아니라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은 것은 약 35년입니다.
그 배인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잔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그런 찌꺼기가 많죠. 우리말 편지에서 할 일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쁜 광복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우울한 광복절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정한수와 정화수]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후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차를 몰고 가면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12시 51분에 103.5MHz SBS에서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 조왕에게 가족들의 평안을 빌면서 정성을 들이거나 약을 달이는 데 쓰는 물을
'정화수'라고 정확하게 말씀하시네요.
흔히 정한수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겁니다.
정화수가 맞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0되신 어르신이 40년이나 사는 소와 함께 지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소가 비록 동물이지만 사람과 함께 40년을 살면 눈빛만 봐도 사람 뜻을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소와 관련된 문제를 하나 낼게요.

그건 그렇고,
여러분 소고기 좋아하세요?
소는 보통 20년 정도 삽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소를 겨우 25개월 정도 키워서 잡아먹습니다.
그냥 두면 20년 살 숨탄것을 1/10인 2년 만에 죽여서 그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게 우리네 사람입니다.
사람이 80년 산다고 보면 1/10이면 겨우 8살입니다. 
그것도 고기가 질기다며 거세까지 해서...

삼계탕에 넣어 먹는 닭은 약 800g 정도 나가는데, 그 닭은 달걀에서 깨어난 지 겨우 25일 된 녀석입니다.
자연으로 보면 소나 닭이나 모두 자연의 한 부분인데,
인간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 어린 숨탄것의 숨을 아무 죄책감 없이 끊는 거죠.
그게 우리입니다.
물론, 사람이 먹고자 일부러 키우는 동물이니까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좀 잔인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오늘은 
사람을 위해 죽어간 숨탄것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사람에게 고기를 주고 죽어간 소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제가 이렇게 정신이 없습니다.

제 사진을 붙인다고 해놓고 편지 쓰면서 그걸 까먹었습니다. ^^*

편지를 두 번이나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제 사진을 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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