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우리말) 날개짓 -> 날갯짓

조회 수 2608 추천 수 0 2015.06.17 08:45:16

새가 날개를 치는 짓은 '날개짓'이 아니라 '날갯짓'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곳 전주에는 어제 소나기가 좀 내려 물맛을 좀 봤습니다.
비가 더 내려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지난 13일(토) 19:20쯤, SBS에서 '새로운 웍을 준비'한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을 '웍'이라고 했습니다. 나쁜 자막입니다.
'재료 투하'라고도 했습니다. '재료를 넣는다'고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래도 계란이라는 낱말은 끝까지 달걀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참 좋았습니다.

일요일 저녁 19:10 MBC에서 '날개짓'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새가 날개를 치는 짓은 '날개짓'이 아니라 '날갯짓'입니다.

예전에는 영어를 해석 하는 것만 자막으로 나오거나 뉴스 요약만 자막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방송국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자막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자막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방송국에서 자막을 쓸 때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스럽다와 안쓰럽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 제거하느라 이제야 자리에 앉았습니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오랜만에 10시에 퇴근했습니다. 출근한 날 퇴근한 게 몇 달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에만 퇴근해도 여유가 있더군요. 무엇보다도 식구들이 아직 안 자고 있잖아요. ^^*
어제는 10시 넘어서 아내와 애들 손잡고 경기 도청 뒤에 있는 팔달산에 올라 안개 낀 화성을 걸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도 밟고, 나무 뒤에 숨어 "나 잡아 봐라~"라고 장난도 치면서 놀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애들과 밤늦게까지 깔깔거리고 장난치며 놀다 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비록 새벽에 잠들었지만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났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아 벌떡 일어났지만 애들은 늦게 자서 그런지 못 일어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애들을 깨워 해롱대는 채 차로 같이 나올 때는 무척 안쓰럽습니다.

'안쓰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다."는 뜻입니다.
흔히 안스럽다로 잘못 쓰기도 하지만,
안쓰럽다는 '안 스럽다'가 아닙니다. 
'안쓰럽다' 자체가 하나의 낱말입니다.
복스럽다나 우스꽝스럽다처럼 어떤 낱말에 '-스럽다'가 붙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안쓰럽다'고 쓰시는 게 바릅니다.

애들 이야기 쓰다 보니 애들이 보고 싶네요.
오늘도 일찍 들어가서 애들과 놀 수 있기를 빕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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