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4] 우리말) 사투리와 표준말

조회 수 2774 추천 수 0 2014.07.25 08:51:34

애들을 목 뒤에 올리는 것은
'
무등'이나 '목마'가 아니라 '목말'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사고가 난 지 석 달이 넘었지만아직도 10명이 실종상태이고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국회에 묶여 있으며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사이 유족들 속을 까맣게 타들어 가고더는 흘릴 눈물도 힘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도 몇몇 유가족은 곡기를 끊고 국회 앞에서 농성 중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이기룡 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이기룡 님의 허락을 받았기에 그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우리말 123을 몇 년째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어 '우리말 123' 편지도 받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생각해 볼 것이 있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편지에서 보면,

사투리나 표준말이 아니면 바르지 않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
무등'이나 '목마'가 아니라 '목말'이 바릅니다에서 표준어가 아닌 것은 바르지 않다라는 의미니까요.

그런제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사투리까지 바르지 않다라는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은 사투리를 틀린 말로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고향이 서울에 근접한 광명시입니다만경기도나 서울사람들도 사투리가 있습니다.

전라도충청도경상도는 대부분이 사투리겠죠.



말이라는 것은 그 지역과 그 시대의 문화입니다.

그러므로 사투리도 사투리 자체로서 계속 이어가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지 않다라는 표현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알게 된 것이 근세의 한국역사에 관한 것입니다.

역사얘기는 길어서 생략하더라도

한글과 우리말도 역사의 범위내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 지금과 같이 왜곡이 많고,

표준말로 토속적인 언어를 무시하게 만들게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우리의 전통과 혼이 담긴 말일까요?

일제시대에 조선어학회를 만들어 우리말의 표기법과 사용법을 일본의 의도에 의해

한국인들에게 교육한 이유가 무었이겠습니까?



또 일제시대의 교육방법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의 정체성은 거의 사라지는

형국입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당시의 모음 4자는 지금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것까지 사용해야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일제시대에 '한글'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훈민정음의 표기법과는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의 처음 부분을 지금 우리가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발음기호이지 문자를 창제한 것이 아니기에

'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그 시대에 한자(사실은 우리의 문자 & 철학 & 역사)가 공식문자였으므로

조선의 팔도에서 각 지역별로 발음이 달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발음을 통일하기 위해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더라구요. (동국정운은 한자의 발음을 정리한 것과도 관계가 있음)



이같은 내용을 알게 되면서 사실은 '우리말 123'과 제가 지금까지 의미를 두었던 '국어'라는

학문까지도 의미까지도 소용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표기법과 표준말은 일본일들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심하게 말하면 우리 조상들의 혼이 빠진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침부터 혼란스런 내용을 보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우리말을 위해 애를 쓰시는 성박사님을 존경하는 한 개인입니다만,

더 깊은 곳에 있는 진실이 무엇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산스크리트어 = 범어(불교) = 전라도경상도충청도 등 우리말 사투리

 
이런 식으로 전개되었다는 언어학자 강상원 박사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MkMy_Y5by8o


이 편지를 받고 저는 아래 답장을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1. 
선생님의 편지를 내일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해도 될까요그때 선생님 이름을 넣어도 되나요?

2. 
선생님의 답장 가운데, '오늘의 편지에서 보면사투리나 표준말이 아니면 바르지 않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라는 월이 있고그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적어주셨습니다

먼저저는 사투리나 표준말이 아니면 바르지 않다는 뜻으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표준어가 아니라고 해서 바르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다만현행 맞춤법과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표준말이 '목말'이므로 그게 바르다는 것뿐입니다

사투리는 사투리대로 가치가 있습니다그걸 바르지 않다거나 틀렸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때에 따라 사투리를 쓰는 게 더 어울린다고 보면 일부러 사투리를 씁니다그렇다고 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말은 그 지역과 시대의 문화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시들다와 시듦]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가 '내딛다' '내디딘'이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그럼 서투르다나 머무르다의 과거형이 뭐냐는 물음이 많으시네요.
그것은 서툴렀다와 머물렀다입니다.


며칠 전에 딸내미 재롱잔치 때 사 줬던 꽃이 다 시들었네요.
다른 꽃으로 바꿔줘야겠습니다. ^^*

'
시들다'는 움직씨(동사)
"
꽃이나 풀 따위가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입니다.
꽃이 시들다시들기 시작한 잔디...처럼 씁니다.

이를 이름씨(명사)로 바꾸면 뭐가 될까요?
시듬시듦시들음???

답은 '시듦'입니다.
좀 어색해 보인가요?

'
살다'의 명사형은 뭐죠
'
'이죠?
'
베풀다'의 명사형은 '베풂'이죠?
'
알다'의 명사형은 ''이죠?
이런 것은 눈에 익어서 낯설지 않은데
'
시들다'의 명사형 '시듦'은 좀 이상한가요?
'
만들다'의 명사형 '만듦'도 이상한가요?

문법에서 좀 까다로운 것이 ㄹ불규칙활용인데요.
어간의 끝소리 ''이 ㄴ오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입니다.
그래서 '길다' '기니', '깁니다', '기오'로 바뀌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게 오면  ''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
시들다'에서 '다음에 ''가 왔으므로 ㄹ이 붙어 있는 '시듦'이 되어야 맞습니다.

어디에나 별종이 있죠?
ㄹ불규칙활용에도 별종이 있습니다.
바로 '그을음'입니다.
검게 '그을은'이 아니라 검게 '그은'이고
'
녹슬은기찻길이 아니라 '녹슨기찻길입니다.

그러나 명사형은 다릅니다.
별종이라서 베풂이나 만듦처럼 ''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을음'입니다.
왜 아니냐고요?
... 저도 뭐 할 말이 없네요.
다만, '그을음'이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
그을음'이라는 명사형이 따로 있기에 ''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시들음이나 베풀음만들음이 사전에 없기는 없네요. ^^*

오늘은 좀 어려웠죠?

내일은 좀 쉬운것으로 보낼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끝내면서 문제하나 낼게요어제 편지와 오늘 편지를 합쳐서...^^*
서투르다의 명사형은 서투름입니다.
서투르다의 준말이 서툴다인데서툴다의 명사형은 뭘까요?
설마 ''???

맞습니다서툴다의 명사형은 '서ㅤㅌㅜ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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