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조회 수 2874 추천 수 0 2012.04.04 09:33:41

서식은 棲息이라 쓰며,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식물에는 "저절로 나서 자람"이라는 뜻을 지닌 자생(自生)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 아침 6:21에 KBS뉴스에서 독도 이야기를 하면서 '동식물이 서식하는...'이라고 했습니다.
서식은 棲息이라 쓰며,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식물에는 "저절로 나서 자람"이라는 뜻을 지닌 자생(自生)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계시면 소개해 주십시오. ^^*

2.
오늘이 청명입니다.
오늘부터 날이 풀려 하늘이 맑고 깨끗해진다고 해서 淸明이라 하나 봅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익은말(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무슨 나무를 심어도 잘 자란다는 뜻이겠죠.

3.
앞에서 보낸 '서식'이나 '청명' 이야기는 예전에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벌써 10년째다 보니 제가 아는 것은 이제 거의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보낸 것을 또 보내게 됩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낼 깜냥은 안 되고...
여러분이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면 같이 읽을 수 있게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갈등]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도라지 꽃이고,
제일 좋아하는 꽃향기는 등나무 꽃향기입니다.
꽃에서 나는 모든 냄새는 다 좋아 향기겠지만,
저는 특히 등나무에서 나는 향기를 좋아합니다.
연한 자줏빛도 예쁘고요. 
요즘 등나무 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오늘은 등나무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등나무 아시죠?
뙤약볕을 피하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흔히 심는 덩굴나무입니다.
이 등나무는 줄기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갑니다.
따라서 등나무를 다른 물체에서 떼 내기가 무척 힘들죠.

또, 칡 아시죠?
이 칡도 덩굴식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갑니다.
당연히 다른 물체에서 떼 내기가 힘듭니다.

만약, 이 두 녀석이 서로 감고 올라간다면,
칡과 등나무가 서로 감고 올라가면 그걸 떼 내기는 얼마나 힘들까요?

그게 바로 '갈등'입니다.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를 쓴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게 보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갈등은 
네 탓, 내 탓 할 게 아니라, 서로 잘못한 겁니다.
'갈등'이 서로 상대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이잖아요.
그저 네 덕이고, 내 탓이려니 하고 살면 편한데...

좋은 꽃이나 나무를 빗대어 
좋지 않은 뜻이 있는 '갈등'을 설명하려니,
자연에 좀 미안하네요. 

우리말123 

보태기)
'길게 뻗어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뭐라고 할까요?
덩쿨?, 넝쿨?, 덩굴? 넝굴?, 넌출?

넝쿨, 덩굴, 넌출이 맞습니다.
덩쿨은 틀리고, 넝굴은 사투립니다. 


어떤분은,
칡과 등나무가 다른 물체를 감고 가서 생긴 말이 아니라 칡(갈)은 물체를 감고 갈 때 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등)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그러니 의견이 같을 수가 없겠지요 정반대이니까요 그래서 생긴 말입니다.
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감는 방향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63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330
1456 [2012/04/12] 우리말) 농업 속 우리말 머니북 2012-04-12 2373
1455 [2012/04/10] 우리말) 광어가 아닌 넙치 머니북 2012-04-10 2395
1454 [2012/04/09] 우리말) 낼모레 머니북 2012-04-09 2954
1453 [2012/04/06] 우리말) 퍼센트 포인트 머니북 2012-04-09 3216
1452 [2012/04/05] 우리말) 한식 머니북 2012-04-05 2282
» [2012/04/04] 우리말) 서식과 자생 머니북 2012-04-04 2874
1450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2554
1449 [2012/04/02] 우리말) 잔불과 뒷불 머니북 2012-04-02 2480
1448 [2012/03/30] 우리말) 비거스렁이 머니북 2012-03-30 2312
1447 [2012/03/29] 우리말) 한글날을 공휴일로 머니북 2012-03-29 2563
1446 [2012/03/28] 우리말) 봄 내음 머니북 2012-03-28 2316
1445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2507
1444 [2012/03/26] 우리말) 느지막하다 머니북 2012-03-26 3013
1443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309
1442 [2012/03/22] 우리말) 사이시옷 머니북 2012-03-22 6607
1441 [2012/03/21] 우리말) 보라 머니북 2012-03-21 2588
1440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2488
1439 [2012/03/19] 우리말) 돋우다와 돋구다 머니북 2012-03-19 2837
1438 [2012/03/16] 우리말) 일쩝다 머니북 2012-03-16 2263
1437 [2012/03/15] 우리말) 싱싱하다와 안슬프다 머니북 2012-03-15 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