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조회 수 2163 추천 수 113 2009.12.22 08:55:34
'나달에 할 수 있는 일을 이레나 걸려서 했다'에서는
"나흘이나 닷새가량"이라는 뜻이지만,
'흐르는 나달을 어찌 잡을꼬...'에서는 세월, 곧,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한 해가 가는 게 보이네요.
고작 열흘만 있으면 2009년이 지나갑니다.

'나달'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나달에 할 수 있는 일을 이레나 걸려서 했다'에서는
"나흘이나 닷새가량"이라는 뜻이지만,
'흐르는 나달을 어찌 잡을꼬...'에서는 세월, 곧,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벌써 나달가는 게 두렵습니다.
해 놓은 것은 없고, 시간은 흐르고...
그러니 나달가는 게 두렵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

흐르는 나달을 한갓지게 즐기는 삶이 되어야 할 텐데,
저는 왜 가는 시간이 이리 아쉬울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어제 점심때 [달글] 먹었습니다 ]

어제는 점심때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고생하는 농업인을 돕자는 뜻으로 식당에서 준비했더군요.
축산농가가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제가 어제 점심때 [닥을]먹었을까요, [달글]먹었을까요?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하죠?

맞춤법 규정에
겹받침 뒤에 모음이 오면 뒤에 나오는 자음이 뒤로 간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겹받침 'ㄺ'의 발음은 체언의 경우 '닭이[달기], 닭을[달글]'따위와 같이
모음 앞에서 본음대로 'ㄺ'을 모두 발음하지만
'닭도[닥또], 닭과[닥꽈]'따위와 같은 자음 앞에서는 'ㄹ'을 탈락시키면서 'ㄱ'만을 발음합니다.
다만, 용언의 경우에는 환경에 따라 'ㄺ' 중에서 발음되는 자음을 달리합니다.
이에 따라 '닭' 다음에 '을'이 오니까 [달글]이 됩니다.

제가 어제 점심때 [달글]먹고 지금 편지를 쓰는 걸 보니 닭을 드셔도 안전합니다.
오늘은 [닥또] 먹고 저녁에는 [닥꽈]함께 오리도 먹어야겠습니다. ^^*

다행히 오늘부터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하네요.
오늘 하루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5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205
916 [2010/01/14] 우리말) 막걸리 id: moneyplan 2010-01-14 2301
915 [2010/01/13] 우리말) 뒷담화 id: moneyplan 2010-01-13 2992
914 [2010/01/12] 우리말) 한판과 한 판 id: moneyplan 2010-01-12 50377
913 [2010/01/11] 우리말) 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10-01-11 6210
912 [2010/01/08] 우리말) 암캐 id: moneyplan 2010-01-08 2566
911 [2010/01/07] 우리말) 강추위 id: moneyplan 2010-01-07 2867
910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2724
909 [2010/01/05]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10-01-05 3208
908 [2010/01/04] 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공모전 결과 id: moneyplan 2010-01-04 2601
907 [2009/12/31] 우리말) 국립국어원에 들어온 가장 헷갈리는 말 id: moneyplan 2009-12-31 2300
906 [2009/12/30] 우리말) 댓글 소개 id: moneyplan 2009-12-30 2388
905 [2009/12/29] 우리말) 눈부처 id: moneyplan 2009-12-29 2610
904 [2009/12/28] 우리말) 제치다와 제끼다 id: moneyplan 2009-12-28 3142
903 [2009/12/24] 우리말) 마호병과 보온병 id: moneyplan 2009-12-24 2476
902 [2009/12/23] 우리말) 슬겁다 id: moneyplan 2009-12-23 2832
»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2163
900 [2009/12/21] 우리말) 댓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12-21 2620
899 [2009/12/18] 우리말) 댓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12-18 2339
898 [2009/12/17] 우리말) 빙그르르 id: moneyplan 2009-12-17 2412
897 [2009/12/16] 우리말) 개사료와 개밥 id: moneyplan 2009-12-16 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