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조회 수 2419 추천 수 101 2009.08.18 16:22:50
저는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어려운 게 소리(발음)와 외래어 표기법입니다.
언제 봐도 헷갈립니다.
오늘 소개한 소리도 그렇습니다. 늘 헷갈립니다. ^^*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나요?
저는 어제 회사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요즘 을지훈련 기간이잖아요.

오늘은 성우협회 회원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보내드리는
오늘도 바른말 한마디입니다.

‘신낭’일까 ‘실낭’일까?

요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화랑(花郞)인 김유신을 ‘유신랑’이라고 부르는데  
모든 연기자들이 ‘유신낭’으로 발음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발음이다.
그렇다면 ‘신랑(新郞)’도 ‘신낭’으로 발음하고
‘새신랑’도 ‘새신낭’으로 발음해야 하나?

아니다.
‘유실낭, 실낭, 새실낭’으로 발음해야한다.

왜냐하면
‘신라, 논리, 천리’가 ‘실나, 놀니, 철니’로 발음되듯이
‘ㄴ,ㄹ’소리가 서로 바뀌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


한편,
국립국어원에는 달리 말합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 올라온 질문(유신랑의 발음이 뭔가요?)에 단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유신’의 ‘유신’ 뒤에 ‘낭’과 ‘랑’ 중 무엇이 쓰일지 분명하게 파악할 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사전에는 ‘통일 신라 시대 집사성의 하급 벼슬’을 이르는 ‘낭(郎)’이 실려 있으나 문의하신 것과 직접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고,
화랑의 지도자를 가리킬 때 ‘이름’ 뒤에 ‘-랑’을 붙여 ‘유신랑’과 같이 썼다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것 또한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후자에 따라 ‘유신랑’이라는 표기를 상정한다 해도 발음의 문제가 또 있습니다.
왜냐하면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하지만 한자어에서 'ㄴ'과 'ㄹ'이 결합하면서도 [ㄹㄹ]로 발음되지 않고 [ㄴㄴ]로 발음되는 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궐력]이지만 '공권력’은 [공녁]이 그 예인데, 이는 실제의 발음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기 때문에 [ㄴㄴ]으로 발음하는 단어와 [ㄹㄹ]로 발음하는 단어는 개별적으로 정하여 사전에 그 발음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자어에서 'ㄴ'과 'ㄹ'이 결합할 때의 발음이 단순하게 파악되지 않고 더구나 ‘유신랑’의 ‘랑’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표기의 근거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발음 또한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유신랑’이 ‘유신 랑’의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ㄹ'을 [ㄴ]으로 발음하여 [ㄴㄴ]으로 발음하는, 아래 단어들에 준하여 ‘유신랑[유신낭]’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결론은 내릴 수 있겠습니다.
보기)
(의견 란→)의견란[의ː견난]
(생산 량→)생산량[생산냥]
(결단 력→)결단력[결딴녁]
(횡단 로→)횡단로[횡단노]
(입원 료→)입원료[이뇨]
(관련 규정: <표준어 규정-표준 발음법> 제5장 음의 동화, 제20항, 다만 규정.)

휴~~~ 어렵네요.

저는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어려운 게 소리(발음)와 외래어 표기법입니다.
언제 봐도 헷갈립니다.
오늘 소개한 소리도 그렇습니다. 늘 헷갈립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가슴을 에는]




경찰이 어제 한 재벌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네요.

삐뚤어진 자식사랑인지,

자발없고 미욱한 어른의 치기 어린 행동인지는 모르지만,

곰비임비 일어나는 국민의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 없기에 벋대지 못했을 겁니다.

(자발없다 :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미욱하다 : 하는 짓이나 됨됨이가 매우 어리석고 미련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벋대다 : 쉬이 다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그래서 옛 성현들이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했나 봅니다.

아무리 가슴을 에는 아픔이 있어도 습습하게 참아야 했습니다.

(습습하다 : 마음이나 하는 짓이 활발하고 너그럽다.)




애들 싸움에 부모가 경찰서에 가는 것을 보니 제 마음도 아프네요.

흔히,

큰 슬픔을 두고 가슴을 에는 슬픔이라고 합니다.

'에다'는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곧, 예리한 연장으로 도려낸다는 뜻입니다.




이 낱말을 '에이는'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이'가 들어갈 아무런 까닭이 없습니다.

가슴을 '에는'이면 되지 '에이는'이 아닙니다.

괜히 '이'가 들어가서 우리글을 이상하게 만든 겁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날이 개다를 날이 개이다고 하고,

설레는 마음을 설레이는 마음이라고 하는 경웁니다.

모두 '이'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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