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2690 추천 수 93 2009.07.31 17:12:02
가끔, 하늘에 새가 날아갈 때 그 그림자가 순식간에 앞을 스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아주 작은 그늘, 마치 날아다니는 새만큼 아주 작게 지는 그늘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게 7:30에 일터에 나왔는데도
책상에 앉은 게 지금 이시간입니다. 쩝...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예전에는 문제를 내기 하루 앞서 말씀을 드리고, 다음 날 문제를 내면서 맨 먼저 답을 보낸 분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쩔 수 없이 오후에 편지를 보는 사람도 있는데 일찍 보낸 사람에게만 선물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이렇게 바꿨습니다. ^^*
문제는
제가 내고 싶을 때 내겠습니다.
그리고 선물도 댓글을 다신 분 가운데서 제가 드리고 싶은분께 드리겠습니다.
다만, 선물을 드리고 그 다음날 왜 그분께 선물을 드렸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어제와 그제는 무척 더웠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더울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면 손바닥만한 그늘만 있어도 그 밑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가끔, 하늘에 새가 날아갈 때 그 그림자가 순식간에 앞을 스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아주 작은 그늘, 마치 날아다니는 새만큼 아주 작게 지는 그늘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 드리자면,
하늘에 솔개가 날아갈 때도 그런 그늘이 생깁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강추위와 强추위]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구죽'입니다.
어제 선물을 보내드렸으니 아마 오늘쯤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새벽에 서울에 가야 합니다.
그래서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말 편지는 보내고 가야 하기에...^^*

요즘 춥죠?
올 겨울 들어 오늘이 가장 춥지는 않겠죠?

그러나
설사 오늘 아침 기온이 0도가 되더라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올겨울'에는 1월과 2월도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이번 겨울'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오늘 아침에 가장 춥다고 하면 말이 됩니다.

'강추위'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흔히 '强추위'라고 생각하시는데,
순 우리말에 '강추위'가 있습니다.
이름씨로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를 뜻합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는 '강추위'만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강추위'와 함께 '强추위'도 올라 있습니다.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는 뜻이라네요.

사전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면,
강추위는 눈이 오면서 추운 것일까요, 눈이 오지 않으면서 추운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한글학회 사전이 바른 것 같습니다.
'강'은 "호된" 또는 "심한"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강마르다(물기가 없이 바싹 마르다), 강밭다(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로도 쓰입니다.
강술(안주 없이 마시는 술), 강풀(물에 개지 않은 된풀)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나저나
올겨울, 아니 이번 겨울 들어 첫눈은 언제쯤 내릴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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