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1] 우리말) 밥힘과 밥심

조회 수 3204 추천 수 97 2009.04.24 09:51:52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밥심'이 오르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밥심'이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비슷한 꼴로 '뒷심, 뼛심, 뱃심, 팔심'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오늘 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몸에게 감사하라고 하네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수 있게 해준 팔도 고맙고,
해돋이를 보게 해준 눈도 고마워... ^^*
참 좋은 말입니다.

여러분은 아침을 드시나요?
저는 아침을 꼬박꼬박 먹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밥을 잘 챙겨 먹어야 힘이 나고 그래야 몸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힘을 알아볼게요.
"사람이나 동물이 몸에 갖추고 있으면서 스스로 움직이거나 다른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작용"을 힘이라고 합니다.
힘이 세다, 힘을 빼다, 힘을 겨루다처럼 씁니다.
이 힘이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이라면 '밥힘'이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못 들어보셨죠?
다들 '밥심'이라고 하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밥심'이 오르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밥심'이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비슷한 꼴로 '뒷심, 뼛심, 뱃심, 팔심'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에는 '힘'이었다가 음운 변화를 거치면서 발음이 '심'으로 나기에 그 형태가 굳어진 것일 겁니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화요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힘내서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에게'와 '-한테'는 사람에만 붙는 조사입니다.
'몸에게'가 아니라 '몸에'로 바꿔서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드러눕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고향에 다녀왔는데 올라오는 길에 차가 참 많이 밀리더군요.
낮 12시에 집을 나섰는데 밤 10시에 수원 집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명절도 아니고......

지금도 피곤하네요. 그저 어디에 드러눕고만 싶습니다. ^^*

흔히,
어딘가에 편하게 누운 것을 보고 들어눕다나 드러눕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것을 갈라보죠.
어떤 게 맞을까요?

너무도 쉽게,
'들어눕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드러눕다'가 바릅니다.

'들어 눕다'는 아마도 들어서 눕히는 것일 겁니다.
"편하게 눕다"는 '드러눕다'입니다.

드러내다, 들어내다도 같습니다.
'드러나다'의 사동사는 '드러내다'입니다.
'들어내다'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는 뜻입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찾고 정신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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