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3] 우리말) 한자 읽기

조회 수 2707 추천 수 104 2009.04.03 09:19:57
쉽게 봐서,
부수는 다 붙여 쓰고, 한자 글자를 읽을 때는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자 읽기를 알아볼게요.

그에 앞서,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 증거가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에 한자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뜻글자인 한자를 쓰면 글이 짧아질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특히 우리 삶과 문화를 담아 말과 글로 나타낼 때는 한자보다는 우리말이 훨씬 쉽고 다양하며 아름답습니다. ^^*

한자를 읽을 때,
한자의 부수로 사용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봐 붙여 씁니다.
물수변, 사람인변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러나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킬 때는 띄어 씁니다.
사람 인 자, 물 수 자처럼 씁니다.

쉽게 봐서,
부수는 다 붙여 쓰고, 한자 글자를 읽을 때는 띄어 씁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화사한 봄날씨만큼이나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찰랑찰랑]

안녕하세요.

요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저런 술자리가 많죠?
제 소원이 하루에 한 자리만 가는 겁니다. ^^*

오늘도 술 이야기 좀 해 볼까요?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을 어찌씨(부사)로 '안마미로'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술이 술잔에 가득 차면 찰랑거리죠?
"가득 찬 물 따위가 잔물결을 이루며 넘칠 듯 자꾸 흔들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 어찌씨로 '찰랑찰랑'입니다.
술이 술잔에 그득 차 가장자리에서 넘칠 듯 말 듯한 모양은 어찌씨로 치런치런 이나 지런지런 이라고 합니다.
지런지런보다 치런치런이 센말입니다.
자란자란이나 차란차란도 같은 뜻의 같은 경우입니다.

이와는 상관없이 '치렁치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건이 이리저리 부드럽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입니다.
차랑차랑도 비슷한 뜻입니다.
어떤 샴푸 광고에
머리가 찰랑찰랑 찰랑거린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틀렸습니다.
머릿결은 찰랑 거리는 게 아니라 차랑 거리는 겁니다.
차랑 대는 머리, 그녀가 걸을 때마다 긴 치마가 차랑댄다처럼 써야 합니다.

술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상한 데로 빠지네요.
저는 아침에 딸내미 머리를 빗겨줍니다.
이때 빗에 빗기는 머리털의 결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오늘도 문제로 내 볼까요? ^^*
안타깝게도 선물이 몇 개 남지 않아서 그냥 답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담'입니다.
그래서 '담이 좋다.'고 하면 머릿결이 좋아 빗질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벌써 딸내미가 보고 싶네요. ^^*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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