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정학하게는 '도 긴 개 긴'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까지 새 장관들 청문회를 했죠?
다들 화려하더군요. 뭐가 화려한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래도 이 사회에서 한 가락 하셨다는 분들인데,
어찌 그리 모두 집이 많고 땅도 많은지... 군대는 잘도 빠지시고...
새 장관 후보자 가운데 몇 명은 좀 낫다고는 하지만 제가 봐서는 그게 그겁니다.
도 긴 개 긴이죠.

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그럴때는 '도 긴 개 긴'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도 기 개 긴'이라고 하면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다는 뜻으로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땅을 사랑해서 산 거지 투기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 깜냥은 그분 발가락의 때만큼도 못하지만,
꼭 땅이 있어야 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땅 뙈기 하나 없지만 땅을 사랑하고 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진 땅이 없어서 오히려 떳떳합니다.
그래서 맘이 편하고 맘껏 웃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운명을 달리하다/유명을 달리하다]

안녕하세요.

휴가 중 쌓인 편지 중에,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편지가 있네요.
제가 잘 아는 분인데,
이번에 지병으로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OOO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는 이 전자우편의 제목은 잘못되었습니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짐”을 뜻합니다.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목숨이 끊어진 것을 달리했다’는 말인데,
좀 이상하잖아요.

운명을 달리한 게 아니라,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저승과 이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지,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굳이 ‘운명’을 쓰고 싶으면,
‘운명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5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235
456 [2008/03/21] 우리말) 주꾸미와 쭈꾸미 id: moneyplan 2008-03-21 3329
455 [2008/03/20] 우리말) 날찍 id: moneyplan 2008-03-20 2386
454 [2008/03/19]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3-19 2576
453 [2008/03/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3-18 3261
452 [2008/03/17]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3-17 2629
451 [2008/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 id: moneyplan 2008-03-14 3166
450 [2008/03/13] 우리말) 해송은 곰솔로... id: moneyplan 2008-03-13 2748
449 [2008/03/12] 우리말) 비게질 id: moneyplan 2008-03-12 3099
448 [2008/03/11] 우리말) 초승달과 초생달 id: moneyplan 2008-03-11 5836
447 [2008/03/10] 우리말)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id: moneyplan 2008-03-10 2746
446 [2008/03/07] 우리말) 발췌, 발취, 발초 id: moneyplan 2008-03-07 17175
445 [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id: moneyplan 2008-03-06 2729
444 [2008/03/05] 우리말) 시들음과 시듦 id: moneyplan 2008-03-05 3777
443 [2008/03/04] 우리말) 내디딘과 내딛은 id: moneyplan 2008-03-04 4209
442 [2008/03/03]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8-03-03 2792
» [2008/02/29] 우리말)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id: moneyplan 2008-02-29 2571
440 [2008/02/28] 우리말) 제치다와 제끼다 id: moneyplan 2008-02-28 4695
439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2777
438 [2008/02/26] 우리말) 떡 도르라면 덜 도르고 말 도르라면 더 도른다 id: moneyplan 2008-02-26 2615
437 [2008/02/25] 우리말) 가장자리 id: moneyplan 2008-02-25 2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