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2] 우리말) 갈말

조회 수 3047 추천 수 125 2007.08.22 02:35:11
전공 용어, 전문 용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갈말이라는 낱말인데요.
갈은 배움, 연구, 공부라는 뜻이고,
말은 말, 언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갈말은
학술 분야에서 한정된 뜻으로 씨는 전문 용어, 곧, 학술어를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가 오는 것을 보니 이제 더위가 한풀 꺾였나 봅니다.

어젯밤 KBS 상상플러스에서 멋진 우리말을 소개했습니다.
'중씰하다'는 낱말인데요.
그림씨(형용사)로 "중년이 넘어 보이다."는 뜻입니다.
남들이 저를 중씰하게 봅니다. ^^*
이런 멋진 낱말을 소개해 주는 KBS 상상플러스 참 좋은 방송입니다. ^^*

좀 아쉬운 것도 있었습니다.
출연자 중 한 분이 임심중이신데,
그걸 두고 '홀몸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아닙니다. 홀몸이 아닌 게 아니라 홑몸이 아닌 겁니다.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외로운 사람이고,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은 '홑몸[혼몸]'입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아시는 것처럼 저는 농대를 나와 농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연구사라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 본청에서 행정 일을 하고 있으니 속으로는 답답하고 걱정도 됩니다.

제가 맡은 일이 행정 일이다 보니
자료를 정리해서 보고하거나 내보낼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 고민하는 게 농업용어나 전문용어를 어떻게 나타낼까 하는 겁니다.
그냥 있는 그래도 쓰면 농업을 전문으로 하지 않으신 분은 잘 모르실 거고,
그렇다고 길고 너절하게 풀어쓰자니 남들이 읽지 않으실 거고...
되도록 쉽게 풀어쓰려고 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전공 용어, 전문 용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갈말이라는 낱말인데요.
갈은 배움, 연구, 공부라는 뜻이고,
말은 말, 언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갈말은
학술 분야에서 한정된 뜻으로 씨는 전문 용어, 곧, 학술어를 뜻합니다.

저도 빨리 돌아가서
갈말 붙들고 머리 싸매며 열심히 연구하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저는 떠버리입니다]

요즘 제가 지나치게 농촌진흥청 잔치를 소개했나요?
몇 분이 좀 심했다는 지적을 하셨네요.

제 삶의 언저리에 있는 내용을 써서 우리말편지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어나 맞춤법에 아는 지식이 많다면,
다른 주제를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 주위에 있는 일에서...

이왕 말 나온 김에 오늘도 농촌진흥청 잔치를 좀 떠벌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를 갈라볼게요.

'떠벌리다'는
"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는 뜻으로,
제가 날마다 농촌진흥청 잔치를 떠벌리고 다닌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떠벌이다'는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뜻으로,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떠벌여 놓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벌리다'와 '벌이다'를 갈라봤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떠벌리다'도 입으로 떠드는 것이므로 '벌리다'와 잇고,
'떠벌이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잔치를 차리는 것과 이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떠버리'입니다.

이를 한꺼번에 써 보면,
농촌진흥청에서 떠벌인 잔치를
제가 여기저기 떠벌린 것입니다.
이러는 저는 떠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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