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유머가 없다는 것’을 첫 손에 꼽고 싶습니다. 어느 편이 됐든 너무들 강박적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는 다 죽여야 합니다. 자기편이면 무슨 짓을 했든 옳습니다. 상대편은 어떤 미덕도 깎아내립니다. 너무들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며 링컨과 처칠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 양반들은 늘 유머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정치판이야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어느 나라에서나 각박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이 양반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 여유로 상대편조차 승복시키곤 했습니다.
링컨이 어느 선거에 나갔을 때였습니다. 상대 후보가 링컨을 심하게 헐뜯었습니다. 그중에는 이런 발언도 있었습니다.
“링컨은 속과 겉이 다른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항상 좋은 얘기를 하지만 속은 시커먼 사람입니다. 그는 두 얼굴의 사나이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링컨이 자기 차례가 되어 단상에 섰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얘기로 청중을 휘어잡고 심지어 상대 후보의 입에서조차 미소를 이끌어냈습니다.
“저더러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칩시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제가 선거 유세를 하는 이렇게 중요한 날, 하필이면 이처럼 못생긴 얼굴을 달고 나왔겠습니까. 제가 갖고 있는 얼굴은 결단코 이것 하나 뿐입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 ‘링컨이라는 사람이 참으로 따뜻한 심성을 지닌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판 같았으면 어땠을까요? 욕설이 난무했겠지요. 정치인들, 제발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의 자격으로 의회에서 연설을 할 때였습니다. 먼저 야당 의원이 단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링컨의 정책은 실패했습니다. 그가 내놓는 정책은 매번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그냥 둬도 되겠습니까. 그는 정말 머리가 나쁜 사람입니다.”
그러자 링컨이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발언한 의원은 사형당해야 합니다.”
평소 링컨답지 않은 이 과격한 발언에 그 의원은 격분했습니다. 고작 그같은 발언에 사형 운운할 수 있느냐고요. 하지만 링컨의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며 서로간에 팽배했던 적대적인 감정은 눈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사형감이지요. 내가 이래 뵈도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이 머리가 나쁘다고 하는 국가기밀을 누설했는데 살려둘 수 있겠습니까?”
에구, 재미있으셨나 모르겠네요. 글 실력이 짧아서리... 기억에 의존해서 쓴 거라 사실과 좀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길.